STAXX: 안녕하세요, 기록가 영영님! 기록가님이 어디서 오셨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영영: 안녕하세요, 서울 동작구에서 온 아키비스트 영영입니다. 책과 새로운 공간, 그리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해요. 재즈음악과 LP, 맛있는 커피와 꽃, 영화까지 있으면 더더욱 좋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것에 관심이 있는 편이에요.
STAXX: 이번 탐험에서 어떤 기록물을 만들었는지 보여주세요! 기록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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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첫날 마주쳤을 때부터, 어릴 적 키웠던 리트리버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강아지가 제 마음에 들어왔어요. 몸은 다 컸는데, 아직 강아지 같은 기분이었어요. 어두운 카페의 메뉴판에 붙은 어릴적 모습은 환하게 웃고 있는데, 지금은 힘 없이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에 마음이 계속 쓰였던 것 같아요. 계속 여행을 다니면서, 베이스 캠프인 STAXX에 오면 택수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고요한 1층에서 택수랑 둘이 이야기를 나누면, 괜시리 민망하면서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 영주탐험 이야기를 택수를 주인공으로 담아 동화책 형식으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가능하다면 동화책에 사용된 그림을 '직접' 그리고 싶었지만 ! 제 재능의 한계가 허락하지 않기에, AI를 활용해서 제가 찍어온 사진들에 수채화 효과를 입혀서 그 위에 글자들을 남기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어요. 택수가 결국 제 앞에서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는 마음, 그리고 택수를 통해 제가 바라보고자 했던 나의 결핍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또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저라는 사람이 탐험한 영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없고 오롯이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간접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택수 또한 그렇게 영주를 탐험했다는 동화 속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또 저의 영주는, 누군가의 영주가 되어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하게 될테니까요.
STAXX: 택수의 시선으로 보는 영주라니, 읽으면서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기록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나흘 동안 영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나만의 장소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영영: STAXX요. STAXX 앞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이 곳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전 사실, 라운지를 처음 마주했을때 너무 좋아서 카페를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 방을 마주했을때는 혼자 신이 나서 춤을 췄을 정도로 공간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묻어나 있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다시 영주에 오게 된다면, 아마 STAXX에서 쉼과 휴식을 찾기 위해서 오게 되지 않을까요 ? ㅎㅎ
STAXX: 그렇다면 나흘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순간은 무엇인가요?
영영: '을' 카페 허탕친 순간이요! 노을이 주제인 카페라길래, 신나서 노을 시간에 맞추어 갔더니, 세상에 ! 영업을 하지 않는 카페였던 것 있죠? 그래서,, 결국 노을은 다시 걸어오는 길에 만나고, 꽃집에 들러서 노을의 색을 닮은 튤립을 사서 방에 놓아두었어요. 제게 이런 낭만이 있는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금방 자신에게 행복을 찾아 선물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STAXX: 이번 3박 4일 간의 <작업탐험대-누군가의 영주>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영영: 아쉬운 것은.. 없었어요! 정말로요! 공간 하나하나에 작은 배려와 세심함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사람들과도 함께 할 때 함께 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어요. 스탭분들이 주신 가이드라인도 마치 먼 발치에서 저희의 탐험을 응원해주는 듯 해서, 많은 힘과 도움이 되었답니다 :)
STAXX: 다음에도 영주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어떤 여행, 어떤 경험을 하고 싶으세요?
영영: 영주에 다시 와보고 싶어요. 더운 여름에 차를 끌고 와서, 교통이 조금 불편한 산림치유원이나 녹스고지 같은 곳으로 가서 자연을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STAXX: 마지막으로, 영주에서의 이번 3박 4일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영영: 기다리는 맘으로 가만히 찾아온 계절에 산책 같은 탐험을 나서다보면, 결국 꽃이 우리를 찾아오는 모험다운 봄이 오는걸 !
STAXX: STAXX에서 기록가님과 함께 한 3박 4일이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소중한 기록과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