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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방 맹그러줘서 참말로 고맙소잉 다들 복 많이 받을 것이오 (…) 징하게 감사해요’
전라남도 곡성 입면 흑석마을의 80대 할머니가 남긴 손편지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만들어진 ‘마을빨래방’ 덕분에 무릎과 허리가 아파도 마음 편히 빨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서툰 손글씨로 고마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보냈죠. 이 편지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사람들은 “절로 기부하고 싶어진다”, “나도 고향에 기부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어요. 기부는 꼭 단체나 개인에게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지역을 위한 기부도 가능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처음 알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불길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냈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목숨, 누군가의 일터와 집, 긴 겨울을 견딘 풀과 나무들까지 거대한 화마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살아남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불길은 멀리 떨어진 영주 하늘까지 까맣게 뒤덮었고, STAXX팀은 그 검은 연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빨리 진화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재난은 단숨에 일어나지만, 회복은 천천히, 그리고 오래 걸립니다. 초기에는 온 국민의 관심과 도움이 쏟아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지역은 점점 잊히고, 그곳에 사는 이들은 여전히 무너진 일상을 하나하나 다시 쌓아가고 있습니다. STAXX팀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지역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직접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회복을 응원하는 방법을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기부여행: 여행이 곧 기부!
‘지역에 큰 재난이 일어났는데 여행을 가도 될까?’ 고민한 적이 있나요? 놀랍게도 지역을 단순히 관광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현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지역의 가게에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회복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해요.
경북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여러 지자체와 여행사가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숙소, 체험, 맛집 등을 패키지로 묶은 투어패스가 40%나 할인 중이니 여행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보세요!
STAXX 특파원 재훈, 인선의 안동 출장기
4월의 어느 날, 오후 내내 안동에 미팅이 있던 두 분께 미팅 사이에 잠깐이라도 안동을 여행해 주실 수 있을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두 분이 보내온 사진들은 기부여행 그자체였어요. 점심은 현지 식당에서, 커피는 동네 카페에서, 미팅을 마친 저녁엔 전통시장에서 기념품을 몇 개 샀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도 따뜻한 봄에 관심있는 지역에 슬쩍 들러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꼭 특별한 일정을 계획하지 않아도, 그 지역을 들른 김에 밥 한 끼 먹고 귀여운 것 하나 사 오는 일 자체가 지역에는 도움이 되는 일이랍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역도 돕고, 세금도 아끼고, 지역 특산품도 받는 1석 3조 꿀팁!
지역을 응원하는 가장 확실하는 방법,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지역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금액은 16.5%)을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지역 특산품까지 답례품(기부액의 30% 한도)으로 받을 수 있답니다!
인선의 고향사랑기부제 후기




그리고 기부 후에 지역마다 다른 답례품을 고르고 받는 경험도 되게 재밌어요. 저는 기부 후에 답례품을 골라서 부모님 댁으로 보내드렸는데, 상품도 만족스럽고 기부에 효도까지 한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답니다ㅎㅎ


볼런투어(Voluntour): 지역의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여행
자원봉사(Volunteering)과 여행(Tour)을 합친 '볼런투어(Voluntour)'는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에요. 화재 복구 작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환경 정비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어요.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자원봉사자님들과 함께하는 대면 프로그램, 스스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인증하는 형태의 비대면 프로그램 등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형태의 볼런투어 프로그램을 찾아보세요.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볼런투어 후기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콘낳괴 STAXX 콘텐츠팀! 이번에는 볼런투어를 체험해보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거대한 ‘부 산 역’이라는 글자만 봐도 벌써 설레는 건 제가 부산을 사랑해서일까요…?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의 명물, 이재모피자를 야무지게 해치웠습니다. 일단 잘 먹어야 봉사도 잘 할 수 있으니까요.
시원한 영도 바다를 바로 앞에 둔 ‘흰여울문화마을 거점센터’에서 오늘 봉사를 도와주실 자원봉사자님들을 만났습니다. 자원봉사자님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흰여울문화마을이 생기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갑작스럽게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했던 부산에는 산비탈이나 절벽에 판잣집으로 지어진 피난민 집성촌이 곳곳에 형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흰여울문화마을은 좁은 골목과 경사진 지형의 특성을 보전하며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 되었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요.
설명이 끝난 후에 직접 마을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 관광객으로만 방문했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부산 여행 때 몇 번이나 왔던 곳인데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보니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답니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어요. 원래라면 절벽에 난 계단 아래까지 내려가 바닷가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미화 활동까지 할 수 있었지만 현재 흰여울문화마을 곳곳을 보수 중이라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 정말 아쉬웠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자원봉사자님들과 함께
자원봉사자의 특권 노란 조끼
활동이 끝난 후에는 다시 센터로 돌아와 오늘 활동을 정리하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 동안 찐~하게 느낀 흰여울문화마을에 대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니 마치 색칠공부하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알차게 부산을 여행하고, 이해했던 하루였습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피난민들의 삶의 터인 부산의 모습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딱 하루의 시간으로 그 지역을 여행해야 한다면 ‘볼런투어’를 통해 지역을 깊게 이해하고 직접적으로 봉사해보길 추천드려요!
동내안내소에서 인증샷~ >_0
반짝이는 봄의 나뭇잎만 바라보아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2층에는 STAXX처럼 코워킹 오피스가 있어요. 저희도 시간이 남는 김에 잠시 ‘카페 무라’에서 할인 혜택을 받아 커피를 마시며 일을 했는데요, 창문 밖의 봄 풍경을 보며 일하니 괜히 상쾌하게 술술 일이 처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언젠간 STAXX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콘텐츠가 모이는 복작복작한 곳이 될거라 생각하니 정말 기대되네요
함께 아파하고, 함께 회복하는 우리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방법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거액의 돈을 기부해야 한다거나, 고된 봉사를 해야만 지역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을 가거나, 온라인으로 작은 돈을 기부하거나, 작은 움직임이라도 직접 손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주는 모든 행동이 모여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될 거예요.
소개된 방법 말고도 지역과 연대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자유게시판에 살포시 댓글 남겨주세요! 함께 배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