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X: 안녕하세요, 기록가 현무님! 기록가님이 어디서 오셨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현무: 안녕하세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도시연구자 현무입니다. 저는 지역경제, 워케이션, 도시브랜딩 등에 관심이 있어요.
STAXX: 이번 탐험에서 어떤 기록물을 만들었는지 보여주세요! 기록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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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을 담을 수 있어 사진을 좋아합니다. 눈길이나 발길이 멈춘 순간의 마음이나 생각을 주석을 달듯 풀어쓸 생각도 했지만, 스택스를 찾아올 사람이라면, 영주를 좋아해줄 사람이라면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 믿었어요. 더욱이 제가 경험한 영주의 조각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조각에 대한 설명보다는 전체적인 인상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각각의 순간만큼 그 장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리듬이 제가 발견한 영주의 매력이었으니까요. 그렇게 가장 익숙한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사진 여행기를 제작했습니다. 이미지의 배열로 맥락을 만들어 내는 마티아스 피네이로 감독의 작업 방식, 인서트 컷을 넣어 사색을 하게 만드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편집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3개의 시간대로 나뉜 영주의 독특한 공간 구성, 서천의 존재감, 자신만의 속도로 가치를 전하는 사람들까지 영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사진을 통해 실감하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영주에서 받은 환대, 위로, 고마움, 미안함까지 복합적인 감정들, 고민하게 되는 지점들을 생생히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영주가 찾고 싶어진다면, 그들을 위해 가게 리뷰와 함께하는 취향별 여행 가이드, 각각의 공간을 찾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를 담은 자세한 여행기로 영주를 방문하게 하고 싶습니다.
STAXX: 현무님의 3박 4일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록이네요! 나흘 동안 영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나만의 장소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현무: 서천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코스인 서천 뚝방길 - 삼판서 고택 앞 보행교 - 영주시립도서관 북카페가 기억에 남구요,독립서점투어(책방하리, 좋아서점, 북그북그)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카페 뷔네도 추천합니다.
서천은 영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잔잔한 물은 영주의 속도와 같고, 넓게 트인 강 폭은 영주의 마음과 같았어요. 물길이 옮겨진 뒤로 든든한 울타리이자, 영주 사람들이 모이는 휴식처가 되어준 것 같아요. 대홍수 이전엔 산이었던 곳이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 그 한가운데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풍경을 둘러보는 감정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영주의 서점 3곳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서로 다른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좋아서점은 무인이기에 편히 둘러볼 수 있고 모든 대화가 남겨져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림책방 북그북그는 어른에게 그림책을 소개하는 보물섬같은 책방이었어요. 스택스에서 조금 멀지만 책방하리는 강아지가 대표인 책방답게 책방지기도 뛰어난 친화력의 책방지기가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체험을 권합니다. 뷔네커피바는 뛰어난 감각과 진정성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매번 바꾸고, 선곡도 좋고, 공간 분위기도 좋은 chilling 맛집이라 서울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영주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던 곳입니다.
STAXX: 그렇다면 나흘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순간은 무엇인가요?
현무: 휴무일 책방하리에서의 환대, 독서모임에 초대되어 지역 사람들과 친구가 된 순간이요. 영주에서의 4일은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 Serendipity의 연속이었어요. 첫 날의 벚꽃부터, 마지막 날의 뷔네커피바까지 좋은 것들을 정말 많이 발견했지만, 책방하리가 더 특별했던 건 저도 몰랐던 제 로망을 이루어주었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가면 주민들의 삶을 누구보다 궁금해하며 그들처럼 경험하고 싶어하면서도, 대화를 나눴던 적은 있어도 '친구'라고 할만한 관계가 생긴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휴무일에 혹시나 하고 찾았던 곳에서 큰 환영을 받고, 독서 모임에 초대 받아 책을 매개로 깊은 이야기를 들었고, 언제든 찾아가도 반겨줄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지금도 정말 신기해요. 책과 글을 좋아하고, 간식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지역에 부족했던 문화적 역량을 직접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 문화콘텐츠를 통해서는 지역을 넘은 소통과 교류가 얼마든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소개해주신 밀라플라의 사과 굿즈와 함께, 브랜드 IP(지적재산권)를 담은 독서 굿즈를 판매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STAXX: 이번 3박 4일 간의 <작업탐험대-누군가의 영주>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현무: 모든 것이 좋았다... 일단 컨셉부터 좋았어요. 도시에는 체험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는데, 스택스의 영주 체험판은 대성공이었어요!! 덕분에 영주의 매력을 알았고, 종종 영주를 찾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사진에도 올렸지만 마지막 날 다같이 얘기 나눴던 순간 정말 좋았어요. 지역의 매력을 찾고 싶고, 지역의 미래를 만들고 싶은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아쉬운 건!! 3명뿐이었다는 점이에요. 물론 참여자 입장에서는 적당하고 좋았지만, 이 좋은 걸 3명만 누렸다니, 아쉽게 못 오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어요.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그래서 힘들어도 더 많이 경험하고 전하려고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낯선 도시와 만나 알아가는 방식, 여행하는 방식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적절한 시기에(벚꽃까지 완벽했던ㅎㅎ) 개인적으로 정돈도 되면서, 또 새로운 활력과 과제를 얻어가서 정말 좋았습니다.
STAXX: 다음에도 영주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어떤 여행, 어떤 경험을 하고 싶으세요?
현무: 네,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요. 다시 온다면 미지의 영역인 가흥동 신도시, 영주역 동쪽을 둘러보고 싶어요. 분명 특색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경험하지 못해 아쉽네요. 책방하리 독서모임으로 연결된 가게들도 추천을 받아서, '책방하리 유니버스' 투어도 해보고 싶어요!
STAXX: 마지막으로, 영주에서의 이번 3박 4일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현무: 별 5개에 '또오고싶다'라고 새기고 싶다. 날이 적당해서, 모든 것이 좋았던 영주 체험판 대성공!!
STAXX: STAXX에서 기록가님과 함께 한 3박 4일이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소중한 기록과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